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원 <문학의 이해–박태상,이상진,김신정 공저>
112쪽 ‘누군가에 의해 말해진 것’
소설에서 독자가 읽어 내는 이야기는 우리가 영화에서 카메라에 의해 포착된 영상을 보듯 누군가에게 포착된 것이다. 즉, 그 누군가에 의해 말해진 이야기인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우리는 화자(narrator)라고 부른다.
화자는 소설이 성립하는 데 필수적인 요건으로 서술의 양상과 본질을 결정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동일한 사건도 누가, 어떻게 이야기하는가에 따라 심미적 양상이 달라진다. 화자는 소설 세계의 바깥에 위치할 수도 있고 안에 있을 수도 있다. 또 사건에 직접 관련될 수도 있고 단지 보고하고 관찰하기만 할 수도 있다. 곧 이야기하기만 할 수도 있고, 이야기의 당사자, 이야기의 중심인물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 화자의 말하는 태도에 의해서 독자가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양상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요컨데, 화자는 이야기를 매개하고 이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미학적 요소이자 서술 전략의 핵심이다.
아무리 좋은 이야깃거리를 찾았다고 해도 막상 소설로 쓰려면 소설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다. 누구의 시점에서 써야 할지, 고백의 어조로 쓸지 냉정하게 서술할지, 어느 이야기부터 쓸지, 무엇을 뺄지, 어느 부분을 장면화시킬지, 생각해야 할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이야기하기’, 곧 서술의 문제이다. 이처럼 소설에는 두 가지 차원, 곧 이야기와 이야기하기의 차원이 있다. 이야기가 내용의 차원에 속한다면 이야기하기는 표현의 차원에 속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용의 차원에서는 스토리의 전개과정, 곧 소설의 인물,사건,배경 등에 대해, 표현의 차원에서는 기술적이고 수사적인 문제, 곧 소설의 화자,시점,어조,거리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李珍-CEO of METEL Computer
